본문 바로가기
독서일기

인식론 - 공간과 시간 및 인식 대상

by 원더르 2022. 5. 30.

인식론 - 공간과 시간

공간과 시간의 성격에 관한 견해는 크게 보아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공간 시간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공간 시간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은 뉴턴의 공간-절대 시간론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간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존재한다고 할 때, 존재하다가 어떤 의미인지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논리적으로 가능하다는 뜻이라면, 논리적 사고 가능성은 곧 존재 가능성이라는 말과도 연결됩니다. 이럴 경우 존재의 의미에 대해 모순적인 상황이 올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공간과 시간의 존재가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는 감각될 수도 있다는 뜻도 됩니다. 공간과 시간이 어떤 감각 기관을 통해서도 경험되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은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생각이 공간과 시간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의 의미입니다.


두 번째 생각은 존재가 우리에게 인식되지 않더라도 성질과 질서 관계로 보는 견해와 존재가 감각적으로 인식되는 한에서 그 존재자가 갖는 성질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물질적 실체의 본성을 연장선으로 파악한 데카르트나 로크에게서 발견됩니다. 그러나 공간과 시간이 이런 것이라면, 즉 공간 표상을 전제로 하는 기하학이 연장선을 가지는 사물들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한 학문으로 이해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공간과 시간은 존재자가 감각 지각되는 한에서 존재자의 성질이라는 생각은 라이프니츠나 칸트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라이프니츠와 칸트에게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라이프니츠는 공간과 시간은 감각 경험에 의한 표상이고 기하학이 경험함으로 파악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칸트는 공간과 시간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한 감각을 통해 존재자를 수용하는 감성적 의식이 선험적으로 가지고 있는 관념이지만, 이 관념의 질서에 따라서만 존재자가 우리에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서 존재자의 틀로 이해됩니다. 이때 형식적인 인식체계로 파악되는 것입니다. 칸트의 파악에 따르면 선험적인 표상인 공간과 시간은 질서 위에서 갖가지 감각 재료들이 수용되고 이 수용된 감각 재료들이 범주로 가능한 순수 지성 개념들에 따라 종합되어 우리에게 존재가 인식된다고 정리했습니다. 그러므로 한 인식에서 그리고 인식되는 존재자는 인식하는 의식의 선험적 표상에 의해 규정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칸트의 초월적 철학에 따르면, 사고의 형식인 범주는 인식의 성립 조건일 뿐만 아니라, 그 인식에서 인식되는 대상의 성립 조건이기도 합니다.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 바로 인식에서 인식된 존재자의 필요조건인 것입니다.


칸트는 진리를 사물과 지성의 일치로 규정하고, 인간의 사물 인식은 인식 자의 인식 대상으로의 동일화로 해석돼오던 전통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칸트는 인식을 존재자의 지성에의 합치로 인하여 성립된다는 사상을 표명하여 인식 자와 인식 대상 사이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한 것입니다. 인식되는 사물의 형식은 인식하는 자 안에 있다고 생각했던 전통 형이상학을 순수 이성 비판을 통해 인간의 사물 인식에 대해서도 적용함으로써, 인간을 적어도 그 사물의 창조자로 격상시키되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로써 칸트는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형식 원리가 그 인식에서 인식되는 존재자, 즉 인간에게 의미 있는 유일한 존재자를 존재자로서 가능하게 하는 존재 원리임을 확정합니다. 칸트에게 인식론은 존재론이며, 존재론은 인식론입니다. 존재론이란 존재자가 존재자임을 밝히는 학문이며, 존재자로서 존재자의 가능성을 밝히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칸트는 존재자로서의 존재자는 참이며, 존재는 그 존재자에 대한 인식의 참임을 밝히는 진리가 된 것입니다.

 

인식론 - 인식의 대상

그렇다면 인식의 대상은 무엇이며 우리가 인식하는 것, 인식의 내용과 인식의 대상은 구별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고 대상과 내용은 구별이 가능한 것인가라는 의문으로 연결됩니다. 이런 인식 작용은 여러 사상의 대립이 있습니다. 인식 작용의 인식 내용이 있고, 이것이 인식 대상이라고 보는 관념론이 있고, 인식 작용이란 인식 대상을 수용하는 매개의 기능으로서 인식 대상은 인식 작용에 독립해서 실재한다고 보는 실재론이 대립 중입니다.


실재론의 형태에도 여럿이 있습니다. 실재론의 주장은 로크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대상에 대한 인식은 우리 마음에 인상(내적 관념)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이 인상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사물에 대한 인식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실재론에 의하면 실재하는 사물은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기 이전부터 우리가 인식하든 말든 인식하는 우리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식은 우리의 관념들과 사물들의 실재 사이에 합치가 있는 한에서만 실재적입니다. 그리고 이 실제적 인식만이 실재론의 진리가 되게 됩니다.이런 실재론은 인식은 실재하는 사물과 인식의 주관 사이에서 성립하는 데 이 사물과 인식을 매개하는 것이 관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관념론은 실재론이 전혀 증명하지 못한 논리 위에 서 있다고 하며, 실재론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관념론은 존재하고 무엇인가를 의식하고 있으며 그런 만큼 나에 의해 의식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관념론자들은 인식의 두 요소로 인식하는 자와 그에 대해서 인식된 것만을 말합니다. 따라서 실재하는 사물이란 우리 의식에 독립적이라기 보다는 우리에 의해서 실재하는 것이라고 인식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독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양 철학 - 성리학 체계  (0) 2022.06.01
동양철학 - 성리학이란  (0) 2022.05.31
인식론 - 인식이란?  (0) 2022.05.30
독일 이상주의  (0) 2022.05.27
칸트의 실천이성과 희망철학  (0) 2022.05.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