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 - 독일 이상주의
이번 포스팅은 독일의 이상주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독일 이상주의 대표자는 피히테와 셸링 그리고 헤겔이 있습니다. 독일의 이상주의는 다른 말로 관념론이라고 불립니다.독일 철학사에서 관념론자라는 말은 18세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칸트의 철학 정신을 잇는 사상가들에게서 적극적인 뜻을 갖게 되었는데, 이들은 자신의 철학을 이상주의 또는 관념론이라고 칭하게 됩니다. 관념론은 실질론, 유물론, 물질론 등과 대립하는 사상으로 후에는 또한 실재론과 어긋나는 사상으로 이해되었습니다.
라이프니츠는 에피쿠로스와 플라톤을 각각 물질주의자와 이념 주의자로 맞세웠습니다. 여기서 플라톤의 이데아는 오로지 내적 경험을 통해 확인되는 것과 모든 것은 마치 아무런 물체가 없는 듯이 주장을 하지만 물질주의는 모든 것이, 마치 영혼이란 도무지 없는 듯이, 물체에서 일어난다고 보았습니다.라이프니츠는 이 상반된 주장을 그의 단자론으로 설명했습니다. 단자와 단자들이 모임으로 물체가 만들어지고, 이 모임으로서 물체, 적절성, 조화 등을 통해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관념론은 분명히 실재론과 대립한 생각임에도, 관념 자체가 어떻게 이해되는가에 따라서는 관념론이 실재론일 수 있고, 실재론이 관념론일 수 있습니다. 관념론의 원인이기도 한 플라톤의 이데아는 인간이 순수한 이성의 힘으로 거기에 이르러야 하는 이상으로 보았습니다. 이 점에서 인간 의식의 저편에는 초월적인 이상이 실재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반면에 로크의 경우 우리 사물에 대한 인식은, 그 자체로 실재하는 것이고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 인식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경험론은 감각 경험이라는 것이 의식의 표상 작용의 산물이며, 의식에 의존하는 관념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즉 관념론은 여러 각도에서 이해되기도 하며, 이해 방식에 따라 많은 다른 사상들과 연관 지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 이상주의는 넓게 보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 출간된 1780년대부터 쇼펜하우어 시대인 1850년대까지로 볼 수도 있습니다. 좁게 본다면 피히테의 시절인 1790년대부터 헤겔이 활동을 마친 1830년대로 보기도 합니다. 이 짧은 기간에 인류 역사상 포괄적이면서 심도 있게 형성되었던 사상 체계입니다.
독일 이상주의는 계몽주의 정신을 이으면서도, 인간이 모든 면에서 결코 신을 대신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 때문에 독일 이상주의는 중세 기독교 사상과 근세 계몽주의 사상의 화해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화해 방식은 인간 이성의 자기비판 위에서 가능했다고 합니다. 세계의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칸트의 거대한 철학 구상을 따라간 독일 철학자들에 의해 이상주의가 특별한 독일이 상주의의 형태가 된 것입니다. 독일 이상주의에서 피히테와 셸링은 인간 이성을 세계의 보편적인 주체의 힘으로 해했습니다. 헤겔에 이르러서는 칸트가 규정한 이념을 스스로 실현해가는 주체를 세계정신으로 파악하게 됩니다.
피히테는 칸트의 초월적 주관과 도덕적 실천 주체를 절대적 자아로 통합하고자 하였습니다. 인식 주관이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대상을 대상 보이게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상을 규정할 때 이미 주관은 감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규정을 하는 것은 주제인 본인에게서 나오는 것이므로 나 자신이 절대적 자아라고 했습니다. 이런 규정들이 오로지 나 자신에 의해서만 정립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셸링은 절대적 자아란 다른 게 아니라 절대자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아의 본질은 자유라는 점이며, 자유를 본질로 갖는 한 자아는 정신이며, 이 정신은 절대적인 자기 힘으로 자신 안에서 모든 실질적 내용을 정립하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정신은 자기를 실현하는 실체이며, 실현이란 목적의 구체화입니다. 그러니 정신이란 자기 목적을 가지고 목적 달성을 위해 애쓰는 활동 주체를 이르게 됩니다. 이 정신이 지향하는 것은 정신이 생각하는 것의 실재 화인 것입니다. 여기서 정신의 자기완성의 긴 과정이 세계사이며, 그런 점에서 세계사의 주체인 이 정신은 세계정신이라고 칭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각 개인들의 자아실현의 긴 과정들 속에서 세계정신이 정립되어 가는 것입니다.
개인들은 그들 안에서 나타나는 도덕성, 윤리성, 종교성으로 표현되며 이런 성격들은 인간을 수단 아닌 그 자체로 목적이게끔 하는 요인입니다. 개개인은 윤리적 전체인 국가의 성원이 될 때 보편적 이성과 하나가 되고, 원해서 하는 일이 동시에 세계의 목적에 부합한다면 신성이 함께하는 것이라고 이해됩니다. 그래서 개인 하나하나도 존엄하고 신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헤겔은 신은 초월적이라기보다는 자연에 내재하고 있으며 인간 안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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