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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동양 철학 - 성리학 체계

by 원더르 2022. 6. 1.

이기론 체계

성리학은 공자와 맹자를 대표로 하는 유학을 정통으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유학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그러므로 성리학과 구별하여 신유학이라고 부릅니다. 이전의 유학은 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라는 것이 관심 분야였습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공자와 맹자는 인과 예를 통한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즉 공자와 맹자 유학의 특징은 인과 예를 중심으로 하는 실천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에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성리학은 공자와 맹자의 실천적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들의 이론을 재해석하게 됩니다. 성리학자들은 이전 유학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세계의 근원과 인생의 본질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가집니다. ‘우주 만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인간은 왜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러한 근원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습니다. 따라서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에 대한 존재 원리,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어 감으로써 성리학 이론의 토대를 마련하게 됩니다. 성리학은 자연현상을 현상으로 파악하지 않고 그 현상 이면의 본질과 원인을 탐구함으로써 모든 사물을 현상과 본질이라는 구조에서 설명합니다. 리와 기의 개념으로 현상에서 본질로 파악해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인간의 심성이 다루어지고 가치의 문제가 다루어지는 것이 성리학의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리학자들은 우주의 근본 원리와 법칙에 대해 리를 주장합니다. 리란 우주 만물의 근본 원리인 동시에 가치의 영역을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는 도덕법칙에 해당합니다. 공자와 노자는 도를 주장했듯이, 송대 이후에는 리가 최고의 개념이 되게 됩니다. 리는 기어가지는 물질적인 속성과는 다르게 기와 별도로 존재하는 순수한 원리입니다. 


이로써 성리학은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세계를 모든 것을 리와 기의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리와 기라는 두 개념으로 모든 사물의 생성과 존재를 설명하고, 또한 인간의 심리적 현상까지도 리와 기의 개념으로 설명함으로써 이론체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따서 인간의 문제도 결국 리와 기로 귀결되게 되는 것입니다. 성리학은 이러한 이기론을 바탕에 두고 유학의 다양한 영역들을 쌓아 올리게 됩니다. 여기서 성리학의 이론에서 태극과 음양, 리와 기, 인심과 도심, 사단과 칠정, 본연지성과 기질지성, 천 리와 인욕 등의 문제를 다루게 됩니다. 


심성론 체계

성리학의 출발점은 리가 인간 속에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성즉리의 개념으로 인간은 누구나 리를 가지고 있어서 노력을 통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인간의 경우도 리에 의한 인간존재의 원리를 주는데 이것이 성이라는 개념입니다. 리는 우주의 질서이며 동시에 가치의 근원이기 때문에 절대 선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절대 선에 해당하는 리가 부여되어 성으로 내재하게 됩니다. 성은 악의 요소를 포함하지 않는 절대 선이 됩니다. 결국 성=리=선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희의 성즉리는 맹자의 성선설을 이기 철학으로 승화시킨 도덕적 규정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맹자가 말한 것처럼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면 악은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요? 주희는 인간의 성을 다시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로 나누게 됩니다. 하늘에서 사람에게 부여한 리도 사람의 기질인 형체 속에 내재해있습니다. 사람의 리가 사람의 기질에 내재함으로써 현실의 인간성으로 존재하며 사람의 기질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질 속에 존재하는 성을 ‘기질지성’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사람의 순수한 리로서의 성은 ‘본연지성’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은 성을 바라보는 측면의 차입니다. 기질과의 관계 속에서 성을 말하면 기질지성이고, 하늘에서 부여한 순수한 성을 말하면 본연지성입니다. 본연지성은 사람의 리이므로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고 동등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기질을 구성하는 기에는 맑음과 탁함, 바름과 치우침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 기질의 차이에 따라 사람도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기질의 차이가 성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리가 기질 속에 들어오게 되면 리도 어쩔 수 없이 기질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질의 차이에 따라 사람마다 각각 다른 성을 나타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기질의 차이 때문에 기질지성은 악의 요소를 포함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기질지성에 선악의 가치를 부여할 때 상대적으로 순 선한 본연지성과 달리 악의 요소로 간주합니다. 악의 요소를 설명하기 위해 성을 다시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로 구분하고, 현실 세계의 다양성과 차별성을 기질지성으로 설명함으로써 맹자의 성선설을 보충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질지성을 잘 정화해 순수하고 선한 본연지성을 드러내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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