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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동양 철학 - 성리학의 사람의 성과 사물의 성

by 원더르 2022. 6. 18.

인물 성동이

성리학은 리와 기로 사람을 비롯한 모든 존재를 설명합니다. 사람은 사물이 생성될 때는 모두 기로 써 형체를 이루고 리가 거기에 부여되는데, 이때 리가 기에 부여되는 시점이 바로 성이 됩니다. 이렇게 보았을 때 하늘이 부여한 성은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에게도 존재하게 됩니다.

 

성이 모든 사람과 사물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사람의 성과 사물의 성은 같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주희는 사람의 성이 사물의 성보다는 귀하다는 입장을 취합니다. 사람의 성이 사물의 성과 완전히 동등하게 취급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이 주로 사람에게 적용되는 개념이라면, 리가 사물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둘을 구분하게 됩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똑같이 하늘로부터 리를 부여받았다는 입장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성이 다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의 개념을 기질 속에 내재된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면, 사람과 사물이 같은 리를 갖추고 있더라도 기질에 따라 사람의 성과 사물의 성이 다르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과 사물의 기질적 차이에 따라 성도 달라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인의예지의 성을 온전히 부여받으나 사물의 성은 그중 하나만 부여받게 됩니다. 

 

이 때문에 사람의 성과 사물의 성을 같다고 보아야 할지 다르다고 보아야 할지 다른 견해가 형성됩니다. 먼저 사람의 성과 사물의 성이 같다고 보는 입장을 살펴보면, 사람과 사물은 모두 리를 부여받았다는 면에서 동일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리의 보편성을 강조하게 되면, 사람과 금수가 구별되지 않게 되어 사람의 특수성을 인정받지 못하게 됩니다. 

 

사람의 성과 사물의 성이 다르다는 입장을 살펴보면, 사람이든 사물이든 성이 갖추어져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더라도 그 내용은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과 사물은 각각 부여받은 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성과 사물의 성은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성을 본연지성의 관점에서 보느냐 기질 지성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사람의 성과 사물의 성이 같아지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합니다. 본연지성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의 성과 사물의 성이 같고, 기질 지성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의 성과 사물의 성은 다르게 됩니다.

 

주희 역시 사람의 성과 사물의 성을 같다고 보기도 다르다고 보기도 합니다. 같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사람과 사물이 모두 리를 부여받았다는 주장을 하면서도 사람과 사물의 성을 완전히 동등하게는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성에 대한 이러한 두 가지 해석에 대한 논쟁이 조선 유학자들에 의해 전개됩니다. 이것이 바로 인물 성동이 논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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